1. 심도 있는 이야기의 주제 '용서'
"용서라는 것은 마음에서 미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가장자리로 미뤄두는 것이다" <영화 오늘 중에서>
지금 소개해드릴 영화 "오늘"은 <집으로> , <미술관 옆 동물원>을 만드신 이정향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2011년에 개봉했고 과연 용서란 무엇인가에 관한 묵직한 소재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형이나 교화제도가 과연 진정한 용서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인지 이 영화는 큰 질문을 던져줍니다.
2. 줄거리 및 내용
다혜(송혜교)는 연인 상우(기태영)의 친구 지석(송창의)이 자기생일날에 실연을 당했다며 울면서 전화가 옵니다.
금방 다녀오겠다며 술취한 지석을 데리러 상우는 출발합니다.
그렇게 친구를 기다리는데 정작 지석은 동생 지민(남지현)이 먼저 데리고 가는 바람에 서로 길이 엇갈립니다
계속 기다리던 상우는 세게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뺑소니를 당하게 되면서 결국 사망합니다.
자신의 연인 상우를 죽게한 소년에게 사과조차 못 받았지만 다혜는 탄원서까지 써주며 소년을 용서해 주기로 합니다.
방송국 PD였던 다혜는 잠시 쉬면서 성당의 일을 도와주며 용서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촬영을 하기로 합니다
자신의 자식과 남편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큰 상처를 받았지만 가해자를 용서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석의 동생 지민이 찾아옵니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그걸 방관하는 어머니, 다 지민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지석에게서 가출을 해 다혜를 찾아갑니다
지민과 함께 다큐멘터리 촬영을 다니면서 쉽게 용서해 준 다혜를 이해 못 하는 지민과 부딪히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던 약혼자의 가해자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자기가 한 짓을 반성하면 서 학교에 잘 다닐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지만 현재 그 가해자는 자기 반 친구를 죽이고
소년원에 가 있다는 말에 크게 놀라며 충격에 빠집니다.
다혜는 자신이 과거에 너무나도 쉽게 용서를 해줬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났다고 괴로워합니다.
자신이 한 용서는 거짓이었고 진실된 용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분을 터트립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피해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는 게 먼저일 텐데
성당에서의 신부와 수녀들은 그저 무조건 용서하라고 강요합니다.
법에서도 역시 피해자의 안위보다는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이고 오히려 가해자가 과거를 잊고
새 출발 할 수 있게 도와주라고 말할 뿐입니다.
3. 영화 오늘 결말 및 감상평
자신이 가해자를 쉽게 용서해주지 않았더라면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 다혜는 수녀를 찾아가 말합니다.
"제겐 용서하지 않을 자유도 있었는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성급하게 한 용서는 가짜였어요
수술이 필요한 상처에 붕대만 둘렀죠
그런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용서를 베풀 사람이 아니라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이
봐야 할 작품을 만들 거예요
그래야 제 고통이 의미가 있어요" <영화 오늘 중에서>
자신의 섣부른 용서를 반성이라도 하듯이 지난날
자신의 연인 상우와 함께했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영화 중간에 형사가 했던 말이 있는데
인권에도 순서가 있고 용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의 가석방률이 90%나 되며 재범률또한 70%로 높다는 건 실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부디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서 숨지 않도록 죄를 지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권의 순서가 무엇인지 잘 따져봐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4. 감독의 의도
감독은 이영화를 통해서 공감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범죄라는 것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바꿔 말하면 공감을 하게 된다면 결국 범죄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이 영화 속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송혜교의 연기였습니다
이 배우가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공감하고 살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영화 한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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